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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2) : 젠틀맨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것 같다. 약 6개월 전이었던가 친분이 있는 아이과 그 아이의 친구로 보이는 작은 계집아이와 술자리가 있었는데, 계속 눈치를 주더니 급기야는 많이 마셔 힘들다느니 여러 넊두리를 늘어놓다가는 결국 내게 털썩 안기고, 정작 나는 얼르고 달래고 그런 분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때는 지금과는 달리 좀 내쪽에서도 좀 적극적으로 달래주고, 나중에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도 가르쳐 주고 했는데, 다음날 전화로는 기억이 안난다느니 뭐라하길래 다그치듯 물어보니 '그땐 그냥 꿈으로 남겨둘래요.'란 대답만이 돌아왔었다. 그후로도 비슷한 일들이 여러번 있었지만 결과는 항상 비슷했기에 술마신 여자만큼은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일어나요. 빨리 집에 가야지. 내일 일도 있잖아요." "으응. 나 다.. 2007. 6. 1.
낙서 (1) : 낙서 그러니까 나는 아까 까지만 해도 여러 술잔 돌리기에서 기분좋게 놀던 중 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신을 차려보니, 아까 전 까지 내게 기대서 자던 아가씨를 등에 업고 아가씨의 술취한 말투와 손짓에 따라 이리저리 다리를 옮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직진, 직진, 쭉가요" "아, 예에. 계속 가면 되죠?" 나도 상대도 서로 기억 조차 못 하는 상황을 억지로 설명하는 것은 보통 열일곱배 정도 힘들거라 생각하고, 그냥 지금의 상황에 몸을 맡긴채로(정확히는 업은채로 이겠지) 투벅투벅 발걸음을 옮겼다. "나, 있잖아요. 너무 믿음직 한 느낌이 드는 사람은 처음이예요. 이렇게 업어주고 나서 이렇게 되고 나서 우리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을지가 걱정이예요. 나 업혀서 가는거 처음이거든요. 나 한테 접근하는 남자들은 내가.. 2007. 5. 31.
토마토 저희 어머니는 고향이 경기도 이십니다. 그래서 말씀하실때 자주 경기도 사투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경기도 사투리는 미묘하게 표준어와 닮아 있기 때문에 구분하기 힘듭니다. 이를테면, "얘 아들아 밥 먹을거니?" 란 말을 "아들, 밥 먹는거?" 요렇게 바뀝니다. 좀 미묘하지요. 하루는 또 물으십니다. "아들, 밥 먹는거?" "안 먹는거." "그럼 도마도 먹어라." 아니, 어머니. 도마도 라니요. 토마토 아닌가요? "마이 마더-ㄹ, 토마토 아닙니까?" "도마도 먹어라" 하는 수 없지요. 어머니가 원하신다면. 토마토도 먹고 '도마'도 젊은 혈기로 씹어 먹겄슈. 그나저나 이빨에 끼겠다. 2007. 5. 30.
이사왔습니다. 이사왔습니다. 전의 글 식구들중 소설 녀석들만 끌고 왔습니다. 매우 소셜 하지요. 전 사실 안티 소셜이랍니다. (applause!) . . . 약간의 수정 작업들을 거쳐서 올라갈 예정이오니 기다려 주시고. 이제 계정문제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문제가 있다면 bgm이나 이런 쪽이 되겠군요. 그럼 공부하러 갑니다. 여러분들도 늦기 전에 공부 열심히 하시고. 건투를 빕니다. 2007.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