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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18

옛날 음악. "요즘 음악 참 들을게 없다니까." 이 혼잣말에 입밖으로 튀어나올 때즈음이면 이미 사태는 위험에 접어들은거다.. 서둘러 마우스를 잡아 듣고 싶은 옛날 음악들을 하드 디스크를 박박 긁어가면서 이잡듯이 뒤진다. 선곡 기준은 돈이 딸려서 시디 못사던 시절 듣고 싶었던 굵주림의 위주로. 없으면 웹을 마구잡이로 종횡무진해가며 찾아댄다. 찾으면서도 음악을 들어가며 투덜거린다. "요즘 음악 참 들을게 없다니까." 결국 찾아낸 몇곡들을 들어가면서 깨닫는다. 음악 자체는 시대를 넘어가며 그닥 바뀌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예전같은 음악을 더욱 달콤하게 인지해주는 굶주림이 없는거다. 덕분에 음악들이 전부 신 포도로 변해버린다. "요즘 스피커 참 후지다니까." 아..아니다 아직 깨닫지 못한듯 하다. 적어도 이 남자는. 2011. 9. 14.
2010년 07월 18일 일요일 A씨는 오늘도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 독감이라 치더라도 꽤나 강력한 독감인게다. 옛날 유행하던 신형인플루엔자인가 던가. 또 비슷한 종류이겠지 싶었다. 그게 걱정이 되어 비행기를 취소 시킨걸까. 아니다. 취소를 시키는건 보통 병이 퍼지고 나서가 아닌가.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웠다. 이곳은 섬으로 이루어 져있지만 그래도 꽤나 큰섬이고 관광지이기때문에 늘 들어오는 사람들은 많다. 매일 다른 사람들이 오고간다. 새로운 바람이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찾아온다. 그렇지만 요 며칠간은 도통 새로운 바람은 커녕 매일 보던 사람들만 득실거린다. 내가 TV를 안보는 탓일까. 사람들과 대화를 하지 않는 탓일까. 며칠새 커뮤니티의 부족이 지나치게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회사에서는 결국 A씨의 상태를 알아보러 나와함께 B씨가 같이 찾.. 2010. 7. 18.
2010년 07월 17일 토요일 딱좋게 연속으로 쉬는날에 오른쪽 귀가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그만 상처가 났는지 따끔하다가 이내 피가 나오기 시작했고, 덕분에 쉬는 날 내내 고열에 시달려야했다. 그리고 쉬는날이 끝나고 출근한 오늘 귀아픔이 싹 가셨다. 귀에는 약간의 멍울이 남았지만 그다지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옛날에도 늘 그랬던 것 같다. 연속으로 쉬는 날이 겹치거나 하면 꼭 독감에 걸리거나, 지독한 고열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그리고는 출근할때만 되면 몸이 싹 낫는다. 최근에 꽤나 감기가 유행중인가보다. 것도 몸살로 다들 유행같이 몸살을 앓는다. 오늘은 동료A씨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몸살이 원인이란다. A씨는 어제까지 휴일이었는데. 참 좋은 몸을 가졌구나 하고 생각했다. 돌아오는 길에 자전거에 앉아 이어폰을 귀에 끼고.. 2010. 7. 17.
2010년 07월 12일 월요일 밤새 뭔가 '딱딱딱'하는 목탁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꽤 설쳤다. 옆집 절실한 불교신자가 염불이라도 외웠겠지. 아침에 일어나 어제 세븐 일레븐에서 산 크로와상을 입에 물고 티비를 보니 이쪽 섬으로 들어오는 비행기가 전부 취소가 되었다고 했다. 단순한 강풍이라면 환불로 손해가 만만치 않아서 연기는 있어도 취소는 힘들텐데. 뭔가 국가적인 통제가 일어난 것일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최근 옆나라와의 사이도 안 좋은것도 있고 말이지. 간만에 상쾌한 기분으로 해변가에서 조깅을 했다. 이상하게도 해변가에는 죽은 고기가 몇마리 떠내려와 있는 것이 보였다. 이동네는 까마귀가 많아 참새나 비둘기를 괴롭히는 건 많이 봤어도, 물고기를 괴롭히는건 못 봤는데 (뭣보다 물에 들어갈 수도 없고 말이지) 뭔가 묘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 2010.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