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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의 블루스 사라세노4

단칸방의 블루스 사라세노 (4) 필요로 누군가와 적절한 관계를 유지 한다는 것. 가령 게임에 있어서도 적국에 쳐들어 가기전에 우호관계를 만들고 호시탐탐 노리다가 돌변하는 전략 뭐 지금 하는 이야기하고는 하등의 상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C군은 학교 내에서는 일명 '좋은 오빠'로 통하고 있다. 하루는 술자리에서 좋은 오빠인 C군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영미 결혼한다더라." "어 그래? 너 영미 좋아했잖아" "어 어떻게 알았냐?" "영미 뿐이냐. 니가 좋아하는게, 선희도 있고, 가영이도 있고. 존내 노리기만 하는 새끼." "..." "애기 혀봐." 주절 주저리 최고의 좋은 오빠로 평가받는게 좋아서 자신의 입장도 망각하고만 우리의 C군은 말을 늘어놓았다. 이런 경우 뻔하지 뭐. 자기가 걔를 얼마나 잘해줬나니, 선물은 어떤걸 줬냐니. 여자.. 2007. 6. 10.
단칸방의 블루스 사라세노 (3) 간만의 술자리. 여자만 보면 눈에 불을 밝히는 것만 뺴면 다 괜찮은 A군, 나름대로 개그에 충실한 나날의 B군 그리고 나 이렇게 모였다. 참이슬이 여러번 훑어 지나간 탓인지 매끄러운 목젓을 움직이며 B군이 말한다. "너 지난번에 헌팅당했대메" "아 뭐 그렇지 뭐" "이쁘냐?" "아니 뭐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충만 하던데." B군은 솔로6년차 나는 4년차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공감대는 솔로여서가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그건 어쩔수 없는 거고. 문제는 항상 눈이 높다니, 기회가 없다니, 요즘엔 거리에 돌아다녀도 눈을 씻고 봐도 여자가 안보인다느니 말들은 많다. "이야 시대 많이 변했어. 여자가 되려 남자한테 작업을 들어오고 말이야." "쏘아붙여서 도망갔지만..." "어 뭐? 왜? 미쳤냐?" "아니 귀찮.. 2007. 6. 10.
단칸방의 블루스 사라세노 (2) "저 괜찮으시다면 연락처라도 받을 수 있을까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요" 이 친구 또 이런다.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꽤 필사적이네. 타고난 잘생긴 외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나긴 시간동안 솔로로 지내오던 A군. A군은 그 탓을 가정의 엄격함 등등 말도 안되는 그런 이유로 돌리지만. 사실 A군에게는 컴플렉스가 있다. 그것은 상대적으로 작은 키에 대한 자신감의 부재. 학교생활 내내 놀고 마시고 미팅하기에 바빴던 나의 생활과는 달리 남중 남고를 우수한(그러니까 선생들이 보기에 좋았더라 싶은) 퀄리티로 졸업을 해온 그의 생활도 그의 연인 없음에 한몫 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무턱대고 껄떡쇠질이나 하려고 여자만 보면 달려드는 묘한 녀석으로 바뀌어 버린데는 아마도 그의 전 여자친구때문이 아닌가 생.. 2007. 6. 8.
단칸방의 블루스 사라세노 (1) 그렇면 그렇지. 8시를 조금 넘어가는 늦은시각, 2층에서 내려다 보는 골목의 풍경이 겨우 손가락 두개로 가려질 만한 조그만 곳에서 둔탁한 소리에 바라보게 된 내눈에도 약간은 시시한 일들이 보이고 있다. "오빠 어떻게 해!" "아 큰일이네, 일단 차를 좀 뺴보자" 여기서 아까와 같은 둔탁한 음이 한번 더. '덩!' 하고. "아 나 몰라~" 이건 뭐 웃기지도 않고. 자포자기한 둘은 차 사고낸 사람의 정석 포즈로 (에, 그러니까 양손을 허리에 올리고 왼쪽 다리에 무게중심을 둔채로 상대편의 자동차를 가만히 쳐다보는 자포자기의 포즈) '어떻게'만 연신 되풀이 중이었다.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변상하고 갈 길 가야지 뭐. 답답한 사람들아. 어째 답답한 일들만 자주 벌어지는 하루 하루들 덕분에 심심하진 않은데, .. 2007.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