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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기타, 단편14

옛날 음악. "요즘 음악 참 들을게 없다니까." 이 혼잣말에 입밖으로 튀어나올 때즈음이면 이미 사태는 위험에 접어들은거다.. 서둘러 마우스를 잡아 듣고 싶은 옛날 음악들을 하드 디스크를 박박 긁어가면서 이잡듯이 뒤진다. 선곡 기준은 돈이 딸려서 시디 못사던 시절 듣고 싶었던 굵주림의 위주로. 없으면 웹을 마구잡이로 종횡무진해가며 찾아댄다. 찾으면서도 음악을 들어가며 투덜거린다. "요즘 음악 참 들을게 없다니까." 결국 찾아낸 몇곡들을 들어가면서 깨닫는다. 음악 자체는 시대를 넘어가며 그닥 바뀌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예전같은 음악을 더욱 달콤하게 인지해주는 굶주림이 없는거다. 덕분에 음악들이 전부 신 포도로 변해버린다. "요즘 스피커 참 후지다니까." 아..아니다 아직 깨닫지 못한듯 하다. 적어도 이 남자는. 2011. 9. 14.
동화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07. 6. 21.
단칸방의 블루스 사라세노 (4) 필요로 누군가와 적절한 관계를 유지 한다는 것. 가령 게임에 있어서도 적국에 쳐들어 가기전에 우호관계를 만들고 호시탐탐 노리다가 돌변하는 전략 뭐 지금 하는 이야기하고는 하등의 상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C군은 학교 내에서는 일명 '좋은 오빠'로 통하고 있다. 하루는 술자리에서 좋은 오빠인 C군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영미 결혼한다더라." "어 그래? 너 영미 좋아했잖아" "어 어떻게 알았냐?" "영미 뿐이냐. 니가 좋아하는게, 선희도 있고, 가영이도 있고. 존내 노리기만 하는 새끼." "..." "애기 혀봐." 주절 주저리 최고의 좋은 오빠로 평가받는게 좋아서 자신의 입장도 망각하고만 우리의 C군은 말을 늘어놓았다. 이런 경우 뻔하지 뭐. 자기가 걔를 얼마나 잘해줬나니, 선물은 어떤걸 줬냐니. 여자.. 2007. 6. 10.
단칸방의 블루스 사라세노 (3) 간만의 술자리. 여자만 보면 눈에 불을 밝히는 것만 뺴면 다 괜찮은 A군, 나름대로 개그에 충실한 나날의 B군 그리고 나 이렇게 모였다. 참이슬이 여러번 훑어 지나간 탓인지 매끄러운 목젓을 움직이며 B군이 말한다. "너 지난번에 헌팅당했대메" "아 뭐 그렇지 뭐" "이쁘냐?" "아니 뭐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충만 하던데." B군은 솔로6년차 나는 4년차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공감대는 솔로여서가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그건 어쩔수 없는 거고. 문제는 항상 눈이 높다니, 기회가 없다니, 요즘엔 거리에 돌아다녀도 눈을 씻고 봐도 여자가 안보인다느니 말들은 많다. "이야 시대 많이 변했어. 여자가 되려 남자한테 작업을 들어오고 말이야." "쏘아붙여서 도망갔지만..." "어 뭐? 왜? 미쳤냐?" "아니 귀찮.. 2007.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