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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기타, 단편

단칸방의 블루스 사라세노 (4)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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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로 누군가와 적절한 관계를 유지 한다는 것.
가령 게임에 있어서도 적국에 쳐들어 가기전에 우호관계를 만들고 호시탐탐 노리다가 돌변하는 전략
뭐 지금 하는 이야기하고는 하등의 상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C군은 학교 내에서는 일명 '좋은 오빠'로 통하고 있다.
하루는 술자리에서 좋은 오빠인 C군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영미 결혼한다더라."
"어 그래? 너 영미 좋아했잖아"
"어 어떻게 알았냐?"
"영미 뿐이냐. 니가 좋아하는게, 선희도 있고, 가영이도 있고. 존내 노리기만 하는 새끼."
"..."
"애기 혀봐."
주절 주저리 최고의 좋은 오빠로 평가받는게 좋아서 자신의 입장도 망각하고만 우리의 C군은 말을 늘어놓았다. 이런 경우 뻔하지 뭐. 자기가 걔를 얼마나 잘해줬나니, 선물은 어떤걸 줬냐니.
여자입장에서도 그랬을거다. 솔직히 C군이 집이 그렇게 잘 사는것도 아니고, 변변찮은 직장에라도 취직 할 수 있는 미래가 펼쳐져 있지 않는 이상에야 남자가 상상이상의 적극성이 없으면 여자는 왠만해선 흔들리지 않는다는거.
물론 적극성이 너무 심한 B군이라면 이렇게 얘기했겠지.

"진심으로 좋아했다고 함 달라고 그러지"

B군 만큼은 아니고. 지금의 상태야 좋은 이야길 해도 쓴 이야기로 들릴것이고. 늦깎이로 갓 군대를 제대한 C군으로써는 좋은 경험이 된것이고 해서. 눈물 콧물 훌쩍이며 술잔에 머릴 조아려대는 C군을 어떻게 달래서 보냈다. 결혼식엔 같이 가자는 되도 않는 약조 같은것도 함께 받아가지고.

결국 곁에서 그냥 친구로 지내다가 언젠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인연 같은 것을 꿈꾸며 주변의 여자들에게 친구처럼 잘해주는 것. 나도 자주 겪고,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자주 겪는것. 이젠 다 알잖아. C군은 좀더 자신에 대해 솔직 할 필요가 있었고.

대신 이제 누구누구가 애인 생겼다고 질질 짜고 그럴 나이는 한 참 지났건만.

덤. 집에 데려다 줄때의 C군의 말. "영미한테 고백하면 다른애들한테 미안하잖아."

야 이자식아. 그건 어느 나라의 연애방식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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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8월 29일 03:58에 쓴 소설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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