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해1 겨울엔 해가 늦게 뜬다. 겨울엔 해가 늦게 뜬다. 여름 같았으면 다섯시에 신문을 정리할때 즈음에는 날이 파아랗고 바알갛게 달아오를 준비를 했는데. 요새는 그냥 깜깜하다. 그 앞에서 나도 같이 어영부영 해를 기다리다 보면 스물스물 바다위에 수증기가 가득차오르며 마치 구름위에 떠 있는것 같은 절경이 눈에 펼쳐지곤 한다. 매일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다음 하루를 생각하는 것이 어린시절에는 무관심이요. 젊은 시절에는 까마득한 날들의 성공과 좌절이요. 삼십대를 접어든 지금에 와서는 약간은 자리잡힌 듯한 미래의 틀이 보이는 것을 보면. 인생 그다지 헛 살은건 아닌 듯 싶다. 일본에서의 생활은 그다지 순탄하다거나, 즐겁다거나, 딱히 이게 좋다는 건 못느끼겠다. 어딜가나 사람 사는데는 똑같은 탓인지 원래 내 성격이 이런지. 자주 사람에 채이거나.. 2010. 1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