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게임창고에서 제법 싼값에 건졌다.
내용물은 이렇다. 역시 구판답게 정겨운 광고지와 대원한명 영롱한 스티커가 첨부되어있다.
일판이라 설명서도 일어로 써져있다.
미국 구형 프라모델은 일본 프라모델과 달리
부품의 넘버가 없어서 골치아플 때가 종종 있는데,
이 래틀러가 딱 그 케이스였다.
안의 내용물을 꺼내서
펼쳐보았다.
구판 대형 킷은 국만학교 다니던 시절 머독이후로는 처음이라 참 두근두근했다.
거 커뮤니티에도 종종 나오는 이야기가 구판은 적절한 힘없이는 조립 못합니다 였는데.
해틀러의 머리부분과 꼬리부분의 이 고무 부품을 조립하는 와중 몇번이나 공감을 했는지.
결국 스토브 앞에서 열을 쬐게해서 말랑말랑해질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적절한 힘을 가해 조립했다.
3개 조립파트가 전부 적절한 힘을 내게 했던 꼬리부분
엔진은 투박하면서도 참 섬세했다.
중심을 맞추는데 사용된 금속 봉.
굳이 금속을 써야 했을까 싶기도 했다.
사람을 아주 애먹이던 바퀴조립. 세월의 탓인지 랜딩기어가 잘 움지기지 않는건 둘째치고,
타이어 구멍이 일치하지 않아 결국 나이프로 몇미리 긁어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가조립 끝!
번쩍 번쩍 거리는 매력도 매력이거니와 커다란 기체임에도 둥그스런 캐노피가 귀엽다.
앞부분이 뾰족한 미사일들은 전부 말랑말랑한 부품으로 되어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배려겠지 싶지만 도색이 골치아프게 생겼다.
'학교 다녀왔습니다.'
한가지 아쉬움이랄까. 세월의 탓인지 신품인데도 대원의 허리가 허벌이 되어있었다.
지금이라도 타카라에 전화하면 교환해줄까. 유료라도 괜찮은데.
최근나온 영화판 전투기 대원과도 비슷한것 같기도 하지만.
역시 구판쪽이 정겹고 투박함이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