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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Like A Live 201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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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에 낙천적인 탓인지, 너무나도 젊고 패기만 가득 차있던 탓인지, 끊어진 연들은 끊어진대로, 방류해주는게 자신에게 옳은 것인지 잘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타인에게 무시받은 상처를 잊어버리거나 표면적인 인사치례의 칭찬들을 믿거나 해온 적이 많았는데, 그것도 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봤자 남는 것도 없던 것 같다.
가끔은 옛날 생각들에 감상에 빠져, 추억들을 찾고자 연락이 끊어졌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기도 하고, 친근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상황에 따라 말 한번 제대로 섞어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느닷없이 안부를 묻고 그 시큰둥한 반응에 후회하곤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연락이 끊어진 이유도, 말 한번 제대로 섞어보지 못했던 것도 언제라도 얼마든지 친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에 치우쳐서 소홀해 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마도 아직은 외로움이란게 나 자신의 잔에 남아있는지, 사람들의 반응들을 잔에 채워 외로움을 묽게 하려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결국에 잔에 섞이고 섞여 두드러 지는 것은 농도 짙은 고독과 실망들이라는 현실에 지쳐, 아무리 시크한 척 입밖으로는 단답형의 대답들이 흘러나와도, 마음속은 언제나 폭설에 둘러싸인 눈속의 겨울인 것 같다. – 눈은 희기라도 하지.-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작은 모닥불을 피워 얼어붙은 손만이라도 녹여봐야지.

아 깜박했는데, 새해 복 많이 맞으세요. 이번 년은 뭐 흑룡의 해다 뭐다 떠드는데 최소한 내 주변 사람들은 그런거 속아 들뜨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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